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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세 물길이 하나 되는 곳, 해넘이

by 부동산노마드 ^~^ 2025. 4. 2.

왼쪽 남한강 오른쪽 섬강 만나 중앙 여주쪽으로 흐르는 합수머리에서 본 석양!

세 갈래에서 들어와  만나는 곳, 흥원창에서 해넘이를 바라보다

내 고향, 남한강가 흥원창

이곳에서 나는 태어나 서네명의 초등친구들과 어울려 피라미, 민물장어와 참게를 잡으며 모래밭을  뛰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금빛 모래밭, 그 위로 날아 들던 물새들, 친구들과 새알을 주워 웃던 풍경은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때로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했고, 더운 여름엔 물속에서 수영을 하며 친구들과 강건너기로 내기도 하면서 여름을 즐기며 보냈지죠. 겨울에는 강이 꽁꽁 얼어붙으면 어머니가 사 주신 쓰리세븐 스케이트를 타며 남한강을 누비던 기억도, 그 곳이 내 전용 스케이트 장, 눈이 오면 그 트랙을 치우느냐 고생 아닌 고생도 했던 기억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는 그런 곳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바뀐 흥원창

오랜시간이 지난  이후, 자연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흥원창은 여전히 나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세곡을 운반하던 조창이 있었던 유서 깊은 장소였고, 지금은 전망대가 세워져 많은 이들이 일몰을 감상하러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넘이는 그저 아름답다 못해 경건한 느낌마저 듭니다.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붉게 물든 태양이 강물에 물들고, 물새들이 떼지어 내려 앉아 노니는 광경, 하늘과 강이 하나 되는 장면은 마음을 말없이 적셔줍니다.


여행 정보

  • 📍 위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 🕒 추천 시간: 해넘이 1시간 전 도착 (계절별로 해지는 시간 참고)
  • 🚶 산책 팁: 전망대뿐 아니라 인근 강변 산책로도 함께 즐기면 좋습니다.

오늘도 나는 마음속 흥원창을 찾습니다. 지는 해를 상상보며,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고, 바람 따라 흘러온 그리움을 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