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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추억2

남한강, 나룻배,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나의 어린 나의 이야기> 내가 살던 곳은 강원도 원주, 부론면이라는 작은 면이었다.하지만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충북 충주와 경기 여주가 바로 눈앞이었다.위쪽 나루터에서 배를 타면 충주, 아래 나루터로 가면 여주.이 세 지역은 남한강이라는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안다.그 시절의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그 시간 속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지금 내가 서 있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남한강은 여전히 내 마음속을 흐르고 있다.**그 강을 따라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어쩌면 지금도 내 삶을 이끄는 가장 깊은 동력일지도 모른다.“나는 그 시절, 키다리 아저씨와 함께 자라났고,지금도 그 시절을 닮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 세 도(道)가 만나는 곳, 우리 동네 물길**을 통해 엮여 있었다.그 물길은 배만 실어나르는 게 .. 2025. 4. 4.
바람처럼 흩어지는 기억<외갓집> 어머니 손 꼭 잡고 걷던논두렁 따라 구불구불시골길 끝에 닿을 때면마음도 덩달아 뛰던 어린 나 아아, 외갓집 가는 길햇살 속에 꿈이 피던 길다시 그 길로 돌아갈 수 있다면두 팔 벌려 달려가고 싶어 누렁이는 한가롭게 풀을 뜯고웃음소리 바람 타고 흘러오고마당 가득 절구 소리 쿵덕쿵덕하얀 떡 냄새에 설레던 마음 그 시절 외할머니 모습은 없었어도바람결에 안겨오는 품 같던 사랑그래도 그날의 따스한 품속이어린 내 마음 지켜준 그 집 아아, 외갓집 가는 길노을 속에 사랑 피던 길이젠 기억마저 흐릿해졌지만그날의 품속에 안기고 싶어 한가로이 앉아 웃으시던인자하신 외할아버지 모습누렁이 풀 뜯기며 노닐던 그날아직도 내 가슴에 살아있네 저녁 먹고 멍석 위에 누워그날의 품속에 별을 세며세상 가장 따뜻했던 그 밤이젠 돌아갈 수 없.. 2025. 4. 1.